장13 항해하다
아!정말 조용한 반사와 깊은 수영장
흐르는 두 강은 말없이 서로를 안고
내 엉덩이 벼랑을 마주한 창 아래
아!얼마나 흩어진 별의 언어와 맑은 황혼
차가운 달빛
나와 함께 절벽으로 직진하던 차가운 눈빛
같은 옥 같은 몸으로 함께 청명(淸明) 위를 헤엄쳐
이때 대나무 숲 저편에는
어부의 노랫소리에 갑자기 돛이 떨어지고
아, 구름처럼 거울을 얼마나 여유롭게 닦는지
그 밝은 모습은 결국 덧없이 사라지고
나는 가벼운 치마를 벗었다
수영장에 던지다, 던지다
1952, 관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