장75 정물
기대어 늘어선 게으른 책들
들쭉날쭉한 높이는 일종의 자기 성찰 사다리
마지막 잔까지 달콤함이 흘러내린다
고혹적인 꿀벌 발은 노란 가짜 꿀
비가 벽을 갉아먹기 시작했다
초벌구이 흐린 날 음산한
텅 빈 침대는 나에게 부드러운 회색
그리고 난 그냥 쇼맨일 뿐이야
전시 중이며 판매용과 비판매품 사이에 있음
나도 목풍을 동반한 정물
어두운 날에 나는 제목 페이지가 열린 책입니다
어젯밤에 제목이 해제되었습니다.
1957년